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한 보복 조치로 홍콩의 특별 지위 박탈에 나섰습니다.
또, 중국 편을 든다고 비난해온 세계보건기구, WHO와의 관계를 아예 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일국양제' 원칙을 '일국일제'로 대체해 홍콩의 자치권 약속을 어겼다며 예고한 대응 조치를 내놨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홍콩에 부여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를 시작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했습니다."
미국이 1992년부터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에만 적용한 투자와 무역, 비자 발급 등의 특별대우를 없애는 겁니다.
홍콩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관리들에 대한 제재, 중국군과 연관된 중국 유학생의 입국금지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중국 편향적이라며 날을 세워온 세계보건기구, WHO와의 관계도 끊겠다고 말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WHO와의 관계를 끊고 지원금을 시급한 다른 국제보건사업에 재배치할 것입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이 두렵지 않다"며 "무모한 제재를 내린 미국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다만, 미국은 홍콩의 특별지위를 바로 박탈하거나 미중 무역합의 1단계를 파기하는 등의 초강수는 두지 않았습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시간표를 내놓지 않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비난도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미국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속도를 조절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