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 영국이 일부 홍콩 시민에게 영국 시민권 취득을 쉽게 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상은 31만 명에 달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일 대중 대응책에 대한 기자회견을 합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 정부가 1997년 홍콩 반환 전에 발급된 영국해외시민 여권 보유자 31만 4천여 명에게 영국 시민권 취득을 쉽게 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여권 보유자들의 권리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보안법에 따른 홍콩 시민에 대한 인권 탄압을 예상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겁니다.
또 영국내 체류기간을 연장하고 직장과 학업생활도 이어갈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라브 / 영국 외무부 장관
- "해당 여권 보유자들은 현재의 6개월보다 긴 기간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홍콩 '대탈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고강도 응징을 예고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일 기자회견을 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국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내일 발표할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보안법 통과에 따른 미국의 대응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 인터뷰 : 조슈아 웡 / 홍콩 민주화 운동가
-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보고는) 국제사회와 서방 국가들이 홍콩에 자치권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최대 관건은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여부.
홍콩 시민들 사이에선 특별지위 박탈로 통화 가치를 미 달러화 대비 일정 범위 내로 묶어두는 '페그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