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막을 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보안법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홍콩 내 반중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홍콩 의회에서는 한 의원이 의장석을 향해 썩은 화초가 담긴 비닐 봉지를 던지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최대 화두였던 홍콩 국가보안법이 어제 오후 99%를 넘는 압도적 지지 속에 표결을 통과했습니다.
표결에 참여한 2886명의 대표 가운데 2878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는 단 1표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리커창 / 중국 국무원 총리
- "이번 전인대에서 채택된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를 견지하고, 홍콩의 장기간 번영과 안정을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을 금지하고, 국가 분열·테러 활동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홍콩 내에서는 이 법이 단순 시위자까지 처벌 대상으로 삼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콩 시민
- "우리는 자유도, 언론의 자유도,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홍콩에서는 더는 희망도 없습니다."
홍콩보안법과는 별개로, 홍콩 의회에서는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 제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민주 진영의 의원이 의장석을 향해 썩은 화초가 담긴 비닐봉지를 던지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어제도 홍콩 도심에서는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홍콩 내 반중 정서가 고조되면서, 지난해 시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