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토록 피해가 커진 배경에는 거대한 영토와 초기 검사 부족 사태가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현재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만2107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2위 국인 영국 사망자(3만7460명)의 2배 이상이다.
BBC는 미국과 비슷한 시가에 코로나19가 확산한 다수 유럽국에서는 사망자 수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영토때문에 대규모 확산이 단발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각기 다른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는 지난 4월 정점에 달한 후 감소세를 보였고 루이지애나와 미시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동시에 다른 주들의 상황은 오히려 나빠졌다.
미국 50개주의 3분의 1에서는 지난주 사망자가 더 늘었다.
확산 초기에 검사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은 최근까지 총 1500만건 이상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다른 나라에 비해 검사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데엔 검사 건수만 중요한 게 아니라고 BBC는 지적했다.
BBC는 한국의 사례를 들었다. 한국은 사태 초기에 검사 수를 늘려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5000만 총 인구중 사망자는 300명 미만이라고 BBC는 언급했다.
반면 미국은 최초 사망자 발생 후 수주가 지나서야 검사량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3월 초 미국이 검사에서 실패하
현재 미국은 확산 초기의 검사 부족 문제를 극복했지만, 누적 검사량인 1500만건은 미국 인구수의 4.5%에 불과해 개선의 여지가 없지 않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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