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내일(28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할 예정인 가운데 미중 간 전면적 충돌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습니다.
오늘(27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0.4% 급등한 7.1766위안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미중 '환율 전쟁'이 고조됐던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환율 전쟁'이 한창이던 작년 9월 3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7.1959위안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이날 중국 역내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7.1616위안까지 급등했습니다. 전날보다 0.3% 상승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안과 홍콩의 시위 재개가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지지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4거래일 만에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기준) 환율을 내렸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했습니다.
인민은행은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28% 내린 7.1092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중국이 홍콩보안법 법제화를 강행하면 미국은 무역과 관련해 홍콩에 부여한 특별 지위를 박탈하는 등의 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입니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환율 전쟁' 재발 우려가 커졌습니다.
위안화 가치 급락은 기본적으로는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고조와 중국 재정 적자 확대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이 즉각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지 않고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간밤 미국과 유럽
선전종합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23%, 0.34%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0.7%대 하락 중입니다. 항셍지수는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2일 5%대 폭락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