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번 주말 전에 매우 강력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이 28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미국이 대응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행정부가 무언가 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후반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선 "내 생각에는 아주 강력하다"고 했다. 중국 전인대(국회 격)가 표결로 처리할 예정인 홍콩 국보법은 홍콩 내 반역, 내란, 국가 분열 등 행위를 처벌 내용이다. 미국은 국보법 제정이 강행될 경우 그동안 금융·무역 등에서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폐지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런 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근거인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제정했다. 미 국무부가 매년 홍콩이 누리는 인권·자치 상황을 평가해 의회에 보고하고, 자치권이 훼손됐을 경우 각종 혜택을 차단할 수 있는 상태다.
미 재무부는 이와 별도의 대중(對中)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중국 공산당 간부들의
한편, 홍콩 주민들은 27일 중국의 국보법 표결을 저지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에 나선다. 홍콩 당국은 시위 진압을 위해 경찰을 대거 투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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