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모레 표결할 예정인 가운데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 문의가 10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이 자유를 유지할 것이라 주장하지만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내일 또 대규모 시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잔수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 "국가 차원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안전 유지를 위한 법 제도와 집행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전인대가 이처럼 홍콩 보안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자 홍콩 시민들의 대만 이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언론이 전했습니다.
홍콩경제일보는 지난 22일 홍콩 보안법 초안이 소개된 직후 "하루 만에 대만 이민 문의가 평소의 10배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모래 진행될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법안 표결 이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오늘(26일) 브리핑에서 홍콩 보안법 제정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홍콩 반환 이후) 지난 23년 동안 사람들이 홍콩의 집회·시위·표현의 자유를 걱정할 때마다 홍콩은 이를 지키고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습니다."
하지만 홍콩변호사협회가 어제 국가보안법 제정이 기본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홍콩 시민들도 내일 대규모 시위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와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