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가 코로나19 봉쇄령을 따르다 모친 임종을 지키지 못한 사연이 외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96세인 뤼테 총리의 모친은 지난 13일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러나 뤼테 총리는 요양원 방문을 제한한 코로나19 봉쇄조치 탓에 모친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고 네덜란드 총리실은 밝혔다.
총리실은 이어 "뤼테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뤼테 총리의 모친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한 요양원에 머물고 있었다.
해당 요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뤼테 총리 모친의 사인은 코로나19 감염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덜란드는 요양원 개인 방문을 금지했던 봉쇄조치를 25일 일부 완화한 데 이어 내달 15일부터는 완전히 해제할 계획이다.
뤼테 총리의 사연은 영국 총리 최측근이 자택격리를 위반했다는 파문과 대조돼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인 도미닉 커밍스와 그의 부인은 지난 3월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였다.
그런데도 자택격리를 하지 않고, 대신 400km 떨어진 부모의 집을 찾는 등 장
이에 영국 정치권에서는 봉쇄조치를 입안한 고위관료가 이를 위반한 것은 심각한 자질미달이라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커밍스 보좌관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으며 사퇴도 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존슨 총리 역시 그를 두둔하고 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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