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상황을 짚어 보면 그제 미국 상원이 사실상 중국 기업을 나스닥에서 퇴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미 신냉전의 방아쇠는 당겨진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스닥에서 짐을 싸 홍콩 증시로 옮길 채비를 하는 중국기업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상원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외국기업 책임법안'에 적용되는 기업 퇴출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상장된 외국 기업이 외국 정부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3년 연속 미 회계감독위원회 감사를 받지 않을 경우입니다.
이 두 조건에 해당하는 224곳 중 213곳이 중국과 홍콩 기업인 만큼, 사실상 중국 기업을 미 증시에서 쫓아내는 법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례없는 중국기업 퇴출 법안 도입에, 중국 기업들도 홍콩 등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은 "상장 장소로 택할 수 있는 곳이 절대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000년 나스닥에 상장된 시가총액 4백억 달러 규모의 게입업체 넷이즈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징둥닷컴도 다음 달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할 예정입니다.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사교육 업체 하오웨이라이 등도 분식회계 의심을 받고 있는 만큼,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홍콩행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