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35년 만에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미국에서 태어난 출생아가 약 375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전년대비 1% 감소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결과를 인용해 전했다. 40대 초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여성 집단에서 출산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여성의 출산율은 5% 하락해 감소폭이 제일 컸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 또한 사상최저 수준인 1.7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저출산 현상에는 유례없는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요즘 세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WSJ는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가족형성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며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멜라니 브래셔 로드아일랜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분명 두 아이 이상을 낳고 싶어하는 가족들이 많지만 (사회에는) 그들이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을 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성들이 출산을 점차 뒤로 미루면서 40대 여성 출산율은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은 여전히 아이를 낳길 원한다"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경력을 다 쌓을 때까지 출산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내년 발표될 출산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피임과 낙태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코로나 베이비'가 나타나고 출산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A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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