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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가 18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연례보고서 첫 페이지. 총 89페이지 보고서에서 WHO는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언급하면서도 중국에서 시작된 초기 감염 확산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출처 = WHO] |
WHO는 이날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O) 화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2018~2019년 각국의 재정기부 현황과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골자로 하는 89페이지짜리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발간사 머릿말에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세계를 장악해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발발 5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4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감염됐고 30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음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더 강하고 탄력적인 보건 시스템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첫 발원지인 중국 우한 지역을 비롯해 사태 초기 중국 상황에 대해 그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실무자들이 작성한 연례보고서 전체 페이지에서도 중국 우한 지역이나 우한 수산시장에 연관된 단어는 없었다. WHO 스스로 "이 보고서는 각 국가 단위별로 시작해 보텀업 방식으로 전개된 결과들을 망라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최초 감염환자가 발생한 경로에 대해서는 함구한 것이다.
아울러 이 보고서는 지난 2년 간 WHO에 분담금을 낸 국가 순위를 공개했다. 구체적 액수를 표기하지 않고 금액 구간 별로 높은 순위의 국가를 막대그래프 형식으로 표기했다.
해당 그래프로 보면 미국은 2년 간 8억~9억 달러 구간(한화 1조원 안팎)에 들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영국(4억~5억 달러 구간)·독일(3억~4억 달러 구간) 등의 순이었으며 중국은 1억 달러가 채 안 되는 구간에 표기돼 세계 7위로 나타났다. 지난 2년 간 납부한 분담금이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17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WHO를 상대로 미국의 분담금을 완전히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WHO가 중국에 편향된 데다 코로나19 초기대응이 부실했다고 비판하며 진상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최근 들어 완전 중단 입장을 철회해 중국의 분담금 수준에서 부분적으로 자금 지원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다른 선진국에 못 미치는 분담금을 내고 친중파 인사인 테드로스 사무총장을 비롯해 WHO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잔뜩 날을 세우고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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