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인구가 몰려 사는 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 충격을 이기지 못한 각국이 서둘러 '봉쇄 빗장'을 푸는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서입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오늘(18일) 오전 10시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만6천169명입니다.
전날보다 5천242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불어났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4천987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이달 5일 9.2%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이날 5.8%로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 자체는 계속 늘어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3만6천824명이 회복돼 완치율(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완치자 비율)은 38.3%입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천29명으로 전날보다 157명 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3.1%로 낮은 편입니다. 미국과 전 세계의 치명률은 각각 6.0%와 6.6% 수준입니다.
인도의 확진자는 최근 검사 수가 증가하고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급속히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실제로 지난 3일 끝날 예정이던 봉쇄 조치가 이달 17일로 재연장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천∼4천명대로 올라섰습니다.
인도 정부는 당시 재연장을 하면서 농촌 지역 공장 가동 허용 등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인도는 17일에도 봉쇄 조치를 이달 31일로 다시 연장하면서 봉쇄 빗장을 더 풀었습니다.
항공기·지하철을 제외한 버스, 택시, 열차 등 대중교통 서비스가 상당 부분 허용됐고, 건설·제조 등 산업 활동도 완화됐습니다.
소형 상점도 대부분 문을 열 수 있게 됐으며 물류 관련 제한도 대부분 풀렸습니다.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이라는 조건 아래 허용됐습니다.
두 달가량 이어진 봉쇄 조치로 인해 일용직 노동자 등 저소득층이 큰 어려움을 겪고 경제가 마비되자 인도 정부가 경제 활동에 숨통을 틔워준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봉쇄 완화로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경우 인도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가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도 최대 경제 도시 뭄바이의 경우 의료 체계가 붕괴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뭄바이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섰지만, 현지 코로나19 관련 병상 수는 4천500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병상 수는 1천명당 0.5개로, 같은 기준으로 3.1개인 이탈리아나 12개인 한국보다 크게 적습니다.
수도 뉴델리의 확진자 수도 포화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지금까지 1만54명이 감염돼 누적 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인도의 인구는 13억5천만명가량입니다.
파키스탄은 인도보다 의료 체계가 더 열악하지만, 봉쇄 빗장은 이미 사실상 풀어놓은 상태입니다.
파키스탄은 지난 9일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으며 16일부터는 국내선 운항까지 허용했습니다.
해외 부채 등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자 더 버틸 수 없다며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경제 활동을 허용하는 분위기입니다.
파키스탄의 18일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125명(사망자 903명)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단 키트 등이 부족한 파키스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검사 수는 38만여건입니다. 파키스탄의 인구는 2억2천만명입니다.
역시 의류 산업 등에 대한 봉쇄 조치를 풀어주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 누적 2만2천268명(사망자 32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명 안팎
아프가니스탄의 누적 확진자는 6천664명(사망자 169명)입니다.
몰디브는 인구가 54만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늘어 누적 1천94명이 됐습니다.
다음 달 2일까지 봉쇄 조치를 재연장한 네팔에서는 지금까지 304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스리랑카와 부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각각 981명과 21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