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부분적으로 해제한 것을 계기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할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각료는 이태원 클럽을 매개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한 한국의 사례를 반복해 거론하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이 코로나19 감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때 '유전자 증폭(PCR) 검사 실적이 한국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는 지적에 시달리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최근에 부쩍 한국 사례를 입에 올리는 양상입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 재생 담당상은 오늘(17일) NHK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역사를 보더라도, 전문가 여러분의 의견도 '제2파(두번째 파도)는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한국이나 독일을 보더라도 두번째의 큰 파도가 일어나서 오고 있다. 이것을 우리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가 해제되자 해제되지 않은 곳에서도 외출이 늘고 있다는 지적 등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한국을 예로 든 것입니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이나 독일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제2파가 온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긴급사태가 해제되지 않은 도쿄도(東京都)나 오사카부(大阪府) 등에서도 사람들의 외출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서 "여기저기서 조금 마음이 느슨해진 것이 보이는 것인가' 하는 것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민영방송네트워크인 JNN이 전했습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긴급사태를 일부 해제한 이달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도 지난주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국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중국이나 한국, 또는 유럽과 미국도 그렇지만 바짝 줄었더라도 다시 재연(再燃·꺼진 불이 다시 타오름)하는 것이 있다"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협력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39개 현의 긴급사태를 14일 해제했으며 현재 도쿄도, 가나가와(神奈川)현, 사이타마(埼玉)현, 지바(千葉)현, 오사카부, 교토부(京都府), 효고(兵庫)현, 홋카이도(北海道) 등 8곳에만 긴급사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애초 긴급사태는 일본 전역에 대해 이달 말까지 선포됐습니다.
하지만 출구 전략이 없다는 비판과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영업 자제 요청 등으로 인한 사회적 피로감과 불만이
결국 일본 정부는 감염자가 대폭 줄었고 의료제공 및 검사 체제가 개선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예정보다 일찍 긴급사태를 대부분 해제했습니다.
남은 8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할지는 이달 21일 검토합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서둘러 해제해 놓고 감염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셈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