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들어 틈만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맹폭,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나라를 뒤집어놓은 가운데 트럼프와 바이든이 오바마를 그들의 선거 캠페인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WP는 이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층 기반을 결집하기 위해 이른바 '오바마 게이트'로 불리는 음모론을 내세워 전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을 끌어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미 대선판 전면에 등장하게 된 데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완전한 혼란투성이 재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음성파일이 지난 9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등을 통해 오바마를 연일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오바마 때리기'를 통해 부통령으로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8년간 오바마 행정부를 함께 책임졌던 바이든까지 함께 걸고넘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행정부가 팬데믹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넘겨줬다"며 오바마 행정부 책임론을 제기해왔다.
이에 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는 '자유인'으로서 적극적 역할론을 자임할 태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케이티 힐 대변인이 WP에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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