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는 1월 초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즉각 대응을 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 (중략)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6일이 돼서야 행동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처방조치가 1주일만 더 일찍 이뤄졌더라도 미국인 사망의 60%를 피할 수 있었다고 추산한다"
'미국의 심장' 뉴욕 타임스퀘어 한가운데 이같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하는 전광판이 11일(현지시간) 내걸렸다. 이른바 '트럼프 데스클락(Trump Death Clock)'. 이 '죽음의 시계'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에 조금만 더 일찍 나섰어도 살릴 수 있었던 사망자들의 숫자를 나타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해당 옥외광고물은 영화감독 유진 자렉키가 트럼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렉키 감독은 "정부가 (경제 봉쇄령을 내린) 3월 16일이 아닌 그보다 일주일 앞선 3월 9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의무화를 공표했다면 미국 내 사망자의 60%를 막을 수 있었다는 가정하에 숫자를 정했다"며 취지를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이 전광판에는 11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누적 코로나19 사망자(8만 1000여명)의 60%에 해당하는 사망자 수치인 4만8000여명
앞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CNN방송에 출연해 "확산방지 조치를 일찍 시작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라며 코로나 사태 초반 미국 정부의 늑장대응을 시인한 바 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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