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셧다운을 잇따라 해제하면서 일각에서는 시기 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뉴욕에서 속출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간 뉴욕시 롱아일랜드 코헨 어린이병원에서 코로나19 관련이 의심되는 어린이 환자 약 25명이 입원했으며 이 중 11명이 중환자실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혀가 빨개진 증상부터 관상동맥이 확장된 증상까지 보였다. 특히 최근 이틀에만 4세부터 12세 사이의 어린이 환자 5명이 비슷한 증세로 입원했다.
NYT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만 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대부분의 어린이는 어른과 달리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몇 주간 뉴욕시 롱아일랜드를 비롯해 미국 내 코로나19 핫스폿에서 정체불명의 새로운 질환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어린이의 (코로나19)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이 새로운 질환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맨해튼에 있는 뉴욕 프레즈비테리언 어린이병원과 컬럼비아대 소아 중환자실 책임자인 스티븐 커니 박사는 이러한 증상을 보인 일부 어린이가 호흡 곤란을 겪었고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폐에 국한된 질환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커니 박사는 영유아보다 십대까지 이러한 질환을 보인 어린이를 10~20명 가량 치료했다며 이들 어린이 환자의 상당수가 눈의 충혈이나 발진부터 혈액순환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염증 반응"과 관련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NYT는 "롱아일랜드와 뉴욕시 의사들을 인터뷰한 결과 최소 50명의 어린이가 해당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면서 "다만 모든 어린이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시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로 1만3724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17세 이하 어린이가 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현재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66만4143명이며, 사망자는 25만7301명이다. 이중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20만4475명이며, 사망자는 7만1078명으로 집계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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