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2조원 날린 미 항공사들…유럽도 줄줄이 적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각국 봉쇄와 여행객 급감 사태가 맞물리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 항공사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이다. 주요 항공사가 유동성 위기로 정부 지원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항공 수요는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는 최근 불과 한 달 사이에 100억 달러(약 12조2700억원) 넘게 손실을 봤다.
미국 항공업계 단체인 '에어라인 포 아메리카'는 미 상원 청문회 증언에 앞서 미 주요 항공사 비행기 편대 중 거의 50%인 3000여 대가 지상에 발이 묶인 상태라고 전했다. 항공편별 평균 여행객 수는 미 국내선이 편당 17명, 국제선이 편당 29명으로, 기내 좌석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하고 운항하는 항공편이 대다수다. 미 항공사들은 6월에 예정된 항공편도 80% 이상 취소해 미 항공 여행객 수요는 3월 이후 95%까지 급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10월 3450명의 관리사무직을 감원할 계획이며,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연내 1만6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유럽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루프트한자는 지난 1분기에 120억 유로(약 15조9700억원)의 적자를 봤다. 유럽 항공사들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각사 소속 항공편이 사실상 멈춰 선 것이나 다름없어 절망적인 전망이 잇달아 나온다.
저비용 항공사인 노르웨이 항공은 30억 크로네(2억8880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받게 됐으며, 에어프랑스도 7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