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성공했다고 최근 선언한 가운데 서구 언론 매체들이 베트남의 성공 요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일 베트남은 8일째 신규 확진자 '0'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중국과 국경이 접해 있고, 상대적으로 저소득 국가이자 인구도 9천500만명 이상인 베트남이 코로나19와 싸움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이나 대만과 같이 첨단기술이 발전한 국가도 아니고, 홍콩이나 아이슬란드처럼 면적이 작아 관리가 쉬운 국가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것입니다.
킹스칼리지런던 대학의 로빈 클링글러-비드라 교수와 배스 대학의 바-린 쩐 교수는 베트남의 성공 요인으로 적극적인 발열 체크 및 코로나19 검사, 목표를 정한 봉쇄조치, 지속적인 의사소통 등 3가지를 꼽았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특히 '확진 1건 당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베트남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을 지목했습니다.
실제로 '아우어 월드인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29일 현재 베트남은 966.7건으로 대만(147.6건), 뉴질랜드(123.9건), 호주(83.6건), 한국(57.8건) 등을 앞섰습니다.
베트남 당국은 또 문자 메시지와 휴대폰 앱 등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물론 베트남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가 발표한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지 등 여러 의문은 있지만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제시한 수치를 신뢰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베트남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에도 지역사회 감염을 성공적으로 막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베트남은 사망자 0명, 확진자 270명 수준으로 코로나19를 억제했다고 1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의적절한 조치와 적극적인 감염 통제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침이 나오기에 앞서 외국인 입국을 막거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조처를 했습니다.
또 치료 시설이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검사와 공격적인 접촉자 추적 조사에 집중했습니다.
지난달 30일 현재 베트남은 26만1천4건의 검사를 벌였고, 수만 명을 격리 조처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의심 사례들에 대해 검사를 폭넓게 진행해 확진 1건당 코로나19 검사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환자 동선 공개도 사태 해결에 주효했는데,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의 특성이 일사불란함에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이 사태를 '전쟁'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군인', 코로나19 예방·통제 국가지도위원회는 '총사령부'로 불리며 사태에 대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국민을 대상으로는 군대식이 아니라, 창의적인 방식으로 협력을 구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