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 한국의 우한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대구가 이제 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긴급사태 1개월 연장이 사실상 결정된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2일자로 대구시의 코로나19 극복 사례를 소개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번 보도의 취지가 긴급사태 연장으로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인 대구의 경험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가게가 스스로 영업을 중단해 비상사태를 선언하지 않고 끝났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인 '도시봉쇄'를 선택해 방역의 주역이 됐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참여가 코로나19 확산 진정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은 셈이다.
또한 첫 감염자 발생 이후 62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기자회견을 한 이유에 대해 권 시장은 "방역 당국을 믿지 못하는 시민들은 고통을 감수하며 지시에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염증은 당국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고 민관이 협력해 대처하는 길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대표적인 시장인 서문시장은 감염 확산 이전에 평일 약 5만명, 토요일 약 10만명에 달하던 시장 방문객 수가 한때 '제로'까지 떨어졌다가 이제는 7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서문시장상가연합회를 인용해 전했다.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의 야시장이 지난 1일 재개장했다. 지난 2월 21일 문을 닫은 지 71일 만이다.
아사히 신문 외에 마이니치신문을 비롯해 독일 시사수간지 슈피겔과 영국 공영방송 BBC, 미국 ABC·CNN 등 세계 유수 언론들이 대구시의 극복사례를 보도하거나 취재를 위해 접촉하는 등 대구의 방역사례에 관심으로 보이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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