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이삿짐 트럭 4대에서 부패한 시신 50구가 발견됐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여기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 트럭 짐칸에서 빨간색 보관용 가방에 담긴 시신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빗발쳐 확인해보니 시신이 나와 급히 수습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날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으니까요. 지금도 정말 심한 악취가 나고 있어요."
경찰 조사 결과 지역 장례식장이 트럭 4대를 빌려 시신 50구를 보관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냉동 트럭을 제때 확보할 방법이 없자 이삿짐 트럭에 얼음을 채워 시신을 보관한 겁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에요. 예의를 다해 존엄하게 모셨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경찰은 장례식장 측을 처벌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시신을 보관할 여력이 없다는 사정을 감안한 조치입니다.
뉴욕의 장례식장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밀려드는 시신으로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매장하거나 화장하기까지 2주일 이상 소요되고 있어 당장 시신을 보관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9·11 테러 때보다 5배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뉴욕시가 직면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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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