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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최대 석유거래 중개업체 힌 레옹 그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채무상환유예를 신청했다. 회사는 림운쿠인(사진) 회장 일가의 회사 손실 은폐 의혹에 더해 유가 폭락세가 겹치자 이달 파산보호신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사는 중국 국영석유사 페트로차이나와 공동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사진 출처 = 포브... |
로이터통신은 힌 레옹그룹이 '채권단에 빚진 38억5000만 달러 규모 부채 상환을 6개월 연기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신청 진술서를 지난 17일 싱가포르 고등법원에 제출했다고 19일 전했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4조 6364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부채는 힌 레옹그룹과 자회사인 오션탱커스가 23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에 진 빚이다.
레옹 그룹은 채무상환 유예신청 이유에 대해 "주요 재고를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유가가 폭락해 충분히 헤지(손실이나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서에 따르면 주요 거래사인 페트로차이나가 최근 매매 거래를 중단하고 힌 레옹 그룹에 2387만 달러를 되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자금 상황이 더 나빠졌다.
포브스 지에 따르면 힌 레옹 그룹은 이달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다. 심각한 문제는 회사 손실 은폐 의혹이다. 회사는 최근 몇 년 동안 8억 달러(약 9750억 4000만원) 손실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회장 지시에 따라 이를 숨겨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힌 레옹 그룹은 회사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말, 영업 순 이익이 7820만 달러(약 953억 4100만원) 라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몇 년 새 순익은 커녕 8억 달러 손실을 보고 있었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힌 레옹 그룹은 중국계 싱가포르 이민자의 성공신화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계 싱가포르 이민자인 림운쿠인 회장은 시장에서는 'O.K.림'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회장은 디젤 트럭을 몰고 다니며 어부로 일하다가 소규모 전력공급사업에 손을 댔고 20세가 되던 1963년에 레옹그룹을 창업했다고 포브스 지가 전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힌 레옹 그룹은 중국 국영석유사 페트로차이나와 손잡고 유류저장시설인 유니버셜터미널을 공동 소유·운영해왔다. 림 회장의 순 자산은 13억 달러이고, 아들인 에반 림은 자회사인 오션 탱커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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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현지시간) 아시아 시장에서 5월물 서부산텍사스유(WTI)선물은 오는 21일 거래 마감 기한을 앞두고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 출처 = 야후 파이낸스] |
5월물 원유는 오는 21일 선물 시장 거래가 끝나기 때문에 현재는 6월물 거래가 더 활발하다. 다만 6월물도 장중 배럴 당 24.71달러로 떨어져 거래되는 식이다. 6월물이 5월물 가격보다 높은 이유는 월물 교체(롤오버) 효과와 더불어 5월부터 주요 산유국 감산, 코로나19판데믹 진정 가능성이 국제 유가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
석유수출기구와 10개 주요 비회원국(OPEC+)은 오는 5월 1일부터 두달 간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을 감산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코로나19판데믹 탓에 각 국 생산활동이 멈춰서면서 OPEC은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68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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