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 카니발`로 유명한 브라질 관광지 리우데자네이루 주 소재 거대 빈민촌 `파벨라` 풍경. 의료 소외지인 파벨라에서는 코로나19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어차피 인간은 죽는다"는 망언을 해왔다. [사진 출처 = 파벨라 배경 영화 `언덕의 그림자 안`(In the Shadow of the Hi... |
↑ 코로나19가 중남미를 덮친 가운데 `남미 대국` 브라질에서 대통령이 사실상 축출됐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정국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시계방향으로 맨 위 부터 브라질 군사매체 데펜사넷, 이탈리아 일간지 레푸블리카, 브라질247, 스페인 일간지 라방가르디아 관련 보도. |
↑ `사실상 대통령`을 맡는다는 소식이 나온 월터 브라가 네투 육군 참모 총장(왼쪽)과 공군 출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사진 출처 = 트위터·브라질24] |
3일 아르헨티나 언론 엘데스타페의 호라시오 베르비트스키 기자도 "브라질 고위 장군이 아르헨티나 장군과 통화하면서 브라질은 대통령의 결정을 따르지 않으며 네투 총장이 '운영 대통령'이 된다고 말했다"면서 "다만 이는 지인인 두 장군이 전화하면서 주고받은 비공식 대화"라고 전했다. 4일 이탈리아 레푸블리카 신문도 "브라질 주요 언론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현지에서는 쿠데타가 일고 있다는 소문이 떠돈다"고 보도했다.
↑ 브라질에서 대통령 축출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대통령 관저 `팔라시오 두 알보라다’(Palacio do Alvorada)를 언급하며 기도 의식을 치르는 영상물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
현재로서는 군사 쿠데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정부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일 저녁 관저를 나와 대중 목욕탕에서 목욕을 즐긴 후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지지자들을 만나 웃고 있는 모습이 블룸버그 통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통령은 공군 출신으로서 군부 독재를 옹호해왔다.
↑ 지난 달 브라질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 주택가에서 시민들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 `냄비 시위`(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는 남미 특유 시위방식)를 벌이는 모습. [사진 출처 = BBC영상 캡처] |
시민들은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냄비 시위'(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는 남미 특유 시위방식)를 벌여왔다. 다만 현지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1∼3일 시민 151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응답자의 39%가 부정적(긍정은 33%)이라고 답했지만 사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가 반대했다. 시민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통령마저 사임해 국정 혼란이 커지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브라질은 1960년대 쿠데타와 군부 독재를 경험했기 때문에 정치 혼란과 군부 집권에 대한 반감도 크다.
↑ 5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가 각 국 보건부 발표와 추가 소식을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내 코로나19확진자는 총 1만1281명이며, 사망자는 총 481명이다. 브라질에선 `경제 중심지` 상파울루 주를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
상파울루는 코로나19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지역이다. 전국 확진자의 40%이상이 이 지역에서 보고됐다. 상파울루 주는 현재 5000명에 달하는 확진자 수가 수십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WB에 1억 달러(약 1230억 원) 긴급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주는 애초에 12억 헤알(약 2800억 여원)규모 코로나 긴급 재정을 편성하고 파카엠부 축구 경기장과 아넴비 컨벤션센터에 2000 병상 규모 응급 의료 시설을 만들고 있지만 의료 비용과 물품 등 여러 면에서 대응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가장 인구·경제 규모가 크지만 공공 의료 시스템이 빈약하다. 보건부는 `파벨라`가 있는 3대 대도시와 아마존 최대 열대우림지대인 아마조나스 주가 코로나19 통제 불능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출처 = 파벨라 배경 영화 `언덕의 그림자 안`(In the Shadow of the Hill, 2016)] |
이 때문에 특히 파벨라 빈민층과 아마존 일대 원주민 등이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희생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부도 3대 대도시와 아마존 최대 열대우림지대인 아마조나스 주가 코로나19 통제 불능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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