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쯤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비 내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감염된 한 시민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소재 그레고리오 마라논 병원에서 임시 환자 수용시설로 바뀐 대형 박람회장 `이페마`로 향하는 버스 창 밖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출처 = 현지 엘 파이스] |
1일(현지시간) 보건부는 코로나19확진자가 총 10만2136명이며, 사망자는 총 9053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새 7719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같은 시간 역대 가장 많은 수인 864명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보건부가 발표한 피해 규모는 지난 30일 저녁 9시이후부터 다음 날 저녁 9시까지 24시간 동안의 기록이다.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의미하는 치명률은 8.9%로 여전히 이탈리아(11.8%) 다음으로 높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달 28일 이후 매일 800명 이상이 코로나19 탓에 목숨을 잃고 있다.
↑ 1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출처 =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
↑ 1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하루 새 가장 많은 사람들(864명)이 코로나19 탓에 세상을 떠났다. [출처 = 보건부·엘 파이스] |
1일, 정부는 추가 경제 부양안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파산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와 영세기업이 '사회보장비용 지불 불이행'을 선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들이 반드시 내야 하는 사회보장비용 채무를 사실상 감면해준다는 것이다. 이밖에 일용직 등 임시직 근로자, 가사 노동자, 직장을 잃어 임대료를 지불할 수 없는 세입자들을 정부가 일정 부분 지원해준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다만 제1야당인 국민당(PP)등이 "정부가 기업가를 적대시하면서 기업활동을 북돋울 대책은 내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어 추가 부양책이 의회에서 순조롭게 통과할 지 의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지난 30일(현지시간), 피해가 집중된 마드리드에서 시청 직원이 텅 빈 광장을 향해 깃발을 올리고 있다. [출처 = 마드리드 주지사 트위터] |
↑ 마드리드는 지난 30일(현지시간)부터 매일 정오에 깃발을 내걸고 코로나19로 죽어간 사람들과 유가족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맨 왼쪽 부터 마드리드 주·스페인·유럽연합(EU) 깃발. [출처 = 주지사 트위터] |
마드리드에서는 이사벨 디아즈 아유소 주지사가 지난 달 29일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내일부터 우리는 매일 정오마다 코로나19로 죽어간 사람들과 가족들을 위해 1분간 침묵하며 그들을 위로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드리드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다.
↑ 응급 병실로 바뀐 스페인 마드리드 대형 박람회장 `이페마` 모습. [출처 = 엘 파이스] |
국회의원과 관료도 속속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스페인 정치권은 불안 소용돌이에 휩싸인 상태다. 지난 30일에는 스페인 질병통제국을 지휘하며 대국민 브리핑을 해온 페르난도 시몬 국장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활동을 중단했다. 이밖에 카르멘 칼보 부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입원 중이고 앞서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부 장관과 카롤리나 다리아스 카나리아 영토담당 장관, 총리 부인도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됐다. 스페인 의회도 임시 폐쇄됐었다. 하원 내 제3당인 극우 정당 복스(Vox) 사무총장 하비에르 오르테가 하원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이어 복스 당 대표 산티아고 아바스칼도 감염된 바 있다.
↑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긴급 의료 용품을 실고 있는 스페인 A400M 수송기. [출처 = EFE·엘 파이스]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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