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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사진 = 쿠오모 주지사 트위터] |
이에 따라 휴교령은 4월 15일까지 지속돼 최근 부활절(4월 12일) 이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경제활동을 빨리 재개해야 한다며 미국 내 셧다운 조기 해제에 군불을 지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미국 내 감염학 전문가들은 물론 경제 전문가들도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뉴욕주의 최근 코로나19 테스트 규모가 13만 8376명에 도달해 이 중 4만 4635명이 감염 확진자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검진 대상자 대비 누적 확진율이 32.2%에 이르는 것으로 27일 기준 한국의 누적 확진율(2.6%) 대비 1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검사를 진행한 10명 중 3명 가까이 감염되고 있다는 점에서 뉴욕주 내 지역사회 감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더 충격적인 점은 쿠오모 주지사가 향후 뉴욕주에서 목표로 하는 병상 규모를 14만개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통상 코로나19 확진자에서 80%는 의학적 치료 없이 자연치유되는 반면, 나머지 20%는 입원 치료를 요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가 확진자 수를 입원 치료를 위한 병상 규모를 14만개로 설정했다는 점은 향후 뉴욕주 확진자가 70만명까지 늘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 경제의 수도인 뉴욕시를 중심으로 뉴욕주는 좁은 면적에 인구 2000만명이 과밀 거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 내 사람 대 사람 간 감염이 다른 주보다 현저히 빠르게 전개되는 등 뉴욕주 확진자가 미국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날 존스홉킨스대 집계로 보면 8만6000명의 미국 전체 확진자 대비 뉴욕주 확진자(4만4635명) 비율이 52%에 이른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오는 4월 1일 종료 예정이었던 초·중·고교 등에 대한 휴교령을 추가 연장키로 결정했다.
그는 "여전히 뉴욕주에서 감염 확산속도는 늦춰지지 않고 있다"며 "(환자수 폭증에 대비해) 브루클린 터미널 등 4개의 임시병동을 추가로 만들어 4000개의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시에 터잡은 메리어트 브루클린 브리지 호텔까지 임시병동화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뉴욕시 내 포시즌 호텔은 코로나19 치료에 투입된 의료진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필요한 14만개의 병상 중 우리가 확보한 병상은 5만3000개"라며 "바이러스 확산속도를 떨어뜨려 그 시간에 병원 수용 역량을 확대하는 두 가지 방법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쿠오모 주지사의 휴교령 연장은 내달 중순 전에 사회적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일하러 가야 한다"며 근로자들이 손을 더 자주 씻고 악수 인사를 중단하는 임시방편을 통해서라도 조기에 경제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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