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도쿄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자마자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건데, 일본 감염 실태의 민낯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란 의심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도쿄의 한 식료품 가게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선사람들이 라면과 식료품 등을 주워담습니다.
생필품이 놓여 있던 매대 곳곳은 텅 비었습니다.
▶ 인터뷰 : 일본 도쿄 시민
- "어젯밤 슈퍼마켓에 왔는데 아무것도 구할 수가 없어서 충격을 받고, 오늘 다시 나왔어요. 물건을 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도쿄에선 지난 25일, 확진자 41명이 발생한 데 이어 다음 날도 하루 최다인 47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일본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도쿄에서 나온 겁니다.
누적 확진자도 250명을 넘어 일본 4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고이케 도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번 주말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수도 봉쇄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불안감에서 비롯된 사재기가 도쿄 전역에 퍼지자 정부도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 관방장관
- "일시적인 수요 증가로 일부 제품은 품절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재고 부족의 원인에 신속하고 신중히 대응하고…."
미 뉴욕타임스는 올림픽 연기 결정 후 바뀐 분위기를 놓고, 제한된 진단검사 때문에 아직도 많은 감염자가 탐지되지 않고 있다는 두려움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