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하려고 '클로로퀸 인산염'을 복용한 60대 남성이 사망하고 역시 같은 약을 먹은 부인이 중태에 빠졌다고 외신이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목받는 말라리아 치료제입니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집에 보관 중이던 클로로퀸 인산염을 먹은 이 부부는 복용 30분 만에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피닉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의료기관 배너 헬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쓸 수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수족관에서 보통 수조를 청소하는 데 쓰이는 첨가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자가 치료를 절대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와 함께 결핵성 피부병인 낭창 등에 대한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승인받은 약품이라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이 약을 먹고 입원 중인 부인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선반에 약품이 있는 것을 보고 'TV에서 얘기하는 게 저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검증되지 않은 클로로퀸에 대한 과대포장 위험성 경고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공개 언급을 반복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는 이날 "클로로퀸과 Z-Pak(항생제 에리스로마이신) 결합은 매우 좋아 보인다"며 이 약으로 완치된 사례를 거론한 뒤 "엄청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의 선물이 될 수도 있다. 효과가 있다면 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그것(클로로퀸)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다"며 "우리는 처방전에 의해 거의 즉시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와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이 됐다는 초기 연구 결과에 따라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미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는 임상시험으로 이 약품이 코로나19에 맞는지 검증될 때까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는 '입증되지 않은' 보고 등을 듣고 그 약이 효과가 있다면 시도해서 사용을 추진해보자고 한 것이라며 "그 약들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나의 일은 과학적 관점에서 그것들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입증하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초기 연구는 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이는 뉴욕주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오늘(24일)부터 시험약 사용을 승인키로 한 바 있습니다. 뉴욕주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7만정, 지스로맥스 1만정, 클로로퀸 75만정을 각각 확보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