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국 의회가 법안 처리를 위한 투표를 원격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9일) 짐 맥거번 하원 규칙위원장에게 하원 투표와 관련한 규칙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으며, 동료의원들의 (관련) 제안을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조 로프그렌 하원 행정위원장도 화상회의를 위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최근 두 명의 연방 하원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의회도 감염 사각지대가 아니라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오 디아스-벌라트(공화) 의원과 벤 맥애덤스(민주) 의원은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 사실은 전날 알려졌습니다.
펠로시 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당초 원격 투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10명 이하로 모임을 제한하라는 당국의 지침을 따르기 위해 상·하원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저울질해 왔습니다.
하지만 두 하원의원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비행기나 기차로 이동하고 서로를 접촉하는 것을 우려해온 의원들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데비 뮤카셀 파월 상원의원은 두 의원의 감염 사실을 접한 뒤 트위터에 "비상사태 동안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직접 투표는 재고돼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인 맥애덤스 의원도 NBC 방송에 출연, 현 상황에서 의원들이 원격 투표를 할 수 있게 하원 규칙을 바꿀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민주당 하원 지도부는 이날 원격을 통해 전원 합의로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원격투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의원들에게 전했다고 보좌관들이 전했습니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는 "의회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를 따르기 위해 투표 절차를 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원격투표가 의회의 현장상황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같은 당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이번 주 초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는 다른 많은 방법이 있다"며 원격 투표 방안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대신 상원은 최근 상원의원들이 특정 시간대에 의사당 회의장에 있는 시간의 차이를 두려고 투표 시간을 늘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