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코로나 안심 배지`. 각각 "화분증입니다. 옮지 않아요" "건강합니다" "천식입니다"등의 문구가 쓰여져 있다. [사진출처 = 야후재팬 캡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마음 놓고 기침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소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배낭이나 옷, 마스크에 '비(非)확진자'임을 표시할 수 있는 배지, 스티커, 도장, 열쇠고리 등에 대한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18일(현지시간) "화분증(花粉症,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기침, 재채기가 나올 경우 코로나19 증상인 것으로 오해받지 않게 하는 배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와사키 시내에 있는 한 수제 잡화점에서는 배지 주문이 하루에 1000건을 넘었다"며 "직원들이 가게 문을 닫으면서까지 배송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초 하루 판매량이 5~6개에 불과했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순식간에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 외출시 기침을 할 때 코로나19가 아닌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임을 밝히는 배지. 공공장소에서 어쩔 수 없이 기침이 나올 경우 요긴하다. [사진출처 = NHK]
이 같은 현상에는 지난달 18일 후쿠오카현에서 발생한 '지하철 기침 신고' 사건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후쿠오카 내 지하철 노선에 타있던 한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하는 사람이 있다"며 비상 버튼을 누르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현지언론은 열차가 멈춰서자 역무원이 자초지종을 알아보고 말다툼을 벌였던 두 승객을 화해시켰다고 전했다.
↑ 마스크에 `나는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는 문장을 도장으로 찍는 방법도 있다. [사진출처 = 트위터 캡쳐]
현재 일본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외출 시 기침을 했을 때 주위사람들이 불쾌한 시선으로 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가벼운
선물로 제격"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배지에 써있는 증상의 원인도 꽃가루 알레르기, 천식, 비염 등 다양하다. 이밖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어렵습니다" "안심하세요, 건강합니다" 등 주변인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여러 형태의 문구가 쓰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