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백악관에서 데보라 빅스(오른쪽) 코로나19 TF팀 의료 조정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주재로 열린 기자회견에 나와 "밀레니얼 세대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백악관 영상 캡처] |
그간 국제 사회에서는 '장수 국가'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치사율이 높은 것을 두고 70대 이상 노인 비율이 많아서 그렇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도 그간 노인을 취약 집단으로 꼽아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백악관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팀 기자회견에서는 "왜 자꾸 밀레니얼을 언급하느냐?"는 문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데보라 빅스 코로나19 TF팀 의료 조정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이들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특히 위험하다는 중국과 한국 초기 데이터는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어린이가 아닌 밀레니얼 세대가 치명적일 수 있으며 (나이든 세대와 달리)불규칙적이고 산발적인 경향을 보이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젊은이들이 매우 심각한 감염증세를 보인다는 보고가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대통령 주재 TF팀 기자회견 당시에도 빅스 조정관은 "밀레니얼 세대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당신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박는 핵심 집단(core group)"이라고 한 바 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인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말이다.
이날 한 기자가 빅스 조정관에게 유독 10~30대 밀레니얼을 언급하는 이유를 묻자 박사는 "그들이 외출 중이기 때문"이라면서 "밀레니얼 세대들은 술 마시는 바나 식당, 해변에서 무리지어 만나지 않더라도 서로에게 연락하며 지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밀레니얼은 가장 위대하지만 가장 위험한 세대"라면서 "감염돼서 당장은 아무렇지 않더라도 할아버지나 할머니 등 다른 세대에 퍼져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빅스 조정관은 미국 육군 대령 은퇴 전까지 군에서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AIDS)백신을 연구해온 인물이다.
↑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도터`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도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밀레니얼을 상대로 코로나19관련 예방조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 출처 = 트위터] |
CDC는 "만20~44세 연령층은 치사율이 낮더라도 폐 등 다른 장기에 영구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18일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 글로벌데이터분석 기관 스타티스타를 인용해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이탈리아의 경우 환자 2만8000여명 중 4분의 1이 만19~50세"라고 전했다.
↑ 지난 18일부로 전세계에서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 출처 =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데이터시스템] |
이런 사정을 감안해 궁여지책으로 노인 의무 격리 정책도 나온다.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17일 이반 두케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 선언과 더불어 "지금 가장 취약한 계층이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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