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유럽이 이제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됐다"는 말까지 하는 상황입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 지역 코로나19 상황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보다 더 심각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코로나19 진원지가 유럽이라고 못박았습니다.
▶ 인터뷰 : 거브러여수스 /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유럽은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전염병의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선 어제 하루 사망자가 250명 나왔습니다.
누적 사망자가 1,266명인데 중국 누적 사망자 3천여 명의 40%까지 접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병이 있는 고령 인구가 많은 탓에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현지에선 '살 사람만 치료한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1만 7,660명으로 2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는 급기야 전국에 2주간의 휴업령을 선포했습니다.
스페인에선 확진자 수가 닷새 만에 7배 이상 늘어 4,334명이 되자 국가비상사태가 발령됐습니다.
확진자 3,661명이 나온 프랑스는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했고, 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도 무기한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은 오는 5월 7일 예정된 잉글랜드 지방선거를 1년간 연기하고, 손흥민이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도 다음 달 3일까지 중단시켰습니다.
독일에서는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의 문을 당분간 닫기로 했고, 그리스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일정이 전격 취소되는 등 유럽 전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