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노출됐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백악관이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9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 어떤 코로나19 확진자와도 오래 밀접하게 교류한 적이 없고 증상도 보이지 않는 까닭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해명은 지난 2월 26일∼29일 열린 보수행동정치회의(CPAC) 행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그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문제가 우려로 지적된 데 따른 것입니다.
행사에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접촉한 의원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우려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은 더 커졌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고령자에 대해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으니 군중이 밀집하는 곳을 피하라는 권고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CPAC 행사에 동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자신은 검사를 받았으나 트럼프 대통령도 검사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검사 여부를 빨리 파악해 알려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PAC 행사에서 미국보수주의연합(ACU) 회장인 맷 슐랩과 악수했는데, 슐랩은 며칠 전 코로나19 감염자와 악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더그 콜린스(공화·조지아) 하원의원과 악수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대통령 전용기를 맷 개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과 함께 이용했습니다.
이들 의원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발적으로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마크 메도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도 이날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메도스 의원은 증상이 없지만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청결에 강박관념이 있을 정도로 개인위생 수준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감염 우려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공을 들여 손을 씻고 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