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할 우려가 제기되자 당국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오늘(9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 득 담 베트남 부총리는 전날 정보통신부, 보건부, 공안부, IT(정보기술) 서비스 공급자 등에 늦어도 내일(10일) 오전부터 온라인으로 전 국민의 건강 상태 신고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술적 도구를 완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베트남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를 위한 국가지도위원회' 위원장인 담 부 총리는 전체 회의에서 "베트남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검역 신고를 의무화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모든 국민이 건강 상태를 신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습니다.
담 부총리는 또 "코로나19와의 전쟁이 2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1단계 때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지도위원회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물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명 이상이거나 하루 확진자가 50명 이상인 국가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은 한국과 이탈리아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또 코로나19 증상이나 관련 역학적 요인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거부를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최근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데다가 급속히 확산할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 여행을 다녀온 26세 하노이 거주 베트남 여성이 지난 6일 '17번 확진자'가 됐고, 7일에는 대구를 다녀온 베트남 남성에 이어 17번 확진자의 친척과 운전기사가 차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은 이 때문에 17번 확진자 거주 지역 주변 도로를 봉쇄했습니다.
이어 어제(8일)는 17번 확진자가 2일 하노이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이용한 비행기에 동승한 베트남인 1명과 외국인 9명이 줄줄이 21∼30번 확진자가 됐습니다.
특히 베트남 국적인 21번 확진자는 지난 4일 베트남 사회과학원에서 많은 사람이 참석한 모임에 자리를 함께하는 등 귀국 후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람이 최소 26명과 직접 접촉했고, 접촉자들이 다시 다른 23명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17번 확진자가 130명과 접촉했고, 이 접촉자들이 226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확진자를 제외한 밀접 접촉자 20명은 음성 판정을 받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들도 하노이를 벗어나 유명 관광지가 있는 베트남 북부 꽝닌·라오까이성과 중부 다낭시, 트어티엔후에성에서 각각 소재가 파악됐습니다.
또 17번 확진자가 탄 비행기에는 이들을 포함해 승객 201명이 타고 있었는데 아직 25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