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4일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승객을 향해 스프레이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증오 범죄로 수사 중입니다.
어제(5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그제(4일) 오전 9시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 지하철 브루클린 선셋 파크 북쪽행 객차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한 흑인 남성이 객차 출입문 쪽에 기대선 아시아계 승객을 향해 "이 자가 이동하도록 해줘. 제기랄 녀석이 내 옆에 바짝 붙어 있어. 이놈에게 이동하라고 해줘"라고 다짜고짜 시비를 붙었습니다.
↑ 아시아계 승객 향해 스프레이 분사 / 사진=MTA 트위터 캡처 |
이 남성은 급기야 자기 소지품 속에 있던 분사형 유연제 페브리즈 한 병을 거머쥐더니 아시아계 승객을 향해 분무 버튼을 눌러댔습니다. 객차 안에서 스프레이가 분사되는 장면이 동행하던 다른 승객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MTA 트위터에 올라온 35초짜리 영상 클립에는 아시아계 승객이 단지 아시아계라는 이유만으로 코로나 병원균 취급을 받은 것처럼 묘사됐습니다.
이어 두 번째 올라온 9초짜리 영상에는 갑자기 봉변을 당한 아시아계 승객이 "왜 그러는 거냐. 내가 옆에 있으면 안 되냐"고 항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스프레이를 뿌린 남성은 "넌 저리 옮겨가는 게 나아. 이 벙어리 같은 놈"이라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경찰이 911 신고를 받고 지하철역에 출동했지만, 객차가 떠나버려 즉각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로드니 해리슨 형사는 "바로 보고서를 작성할 순 없었지만, 우리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우리 증오 범죄 전담팀이 투입됐다"고 말했습니다.
MTA 측도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에 해당한다며 비난했습니다.
MTA는 문제의 영상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하면서
이 영상을 리트윗한 중국계 미국 배우 셀리아 오도 "위기의 시기에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차별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