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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연합뉴스] |
경선 초반부 참패로 몰락하는 듯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 대선 레이스의 중대 분수령인 슈퍼화요일에 화려하게 부활, 중도 대표 주자로 재부상하면서 선거 구도가 '샌더스 대 반(反)샌더스' 구도로 재편되며 70대 후반의 백인 남성 후보 간 맞대결로 압축될 공산이 커졌다.
이로써 초반전에서 파죽지세를 올리던 '강성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게 됐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14개 주 및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이 실시된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아칸소 등 남부 6개 주와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등 8개 주에서 이겼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 동부시간 기준 4일 0시를 기준으로 대의원 수 최다 규모인 캘리포니아와 '홈그라운드'인 버몬트, 콜로라도, 유타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주별 승패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승을 거뒀으나,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했다. 대의원 수가 그다음으로 많은 텍사스에서는 접전 중이어서 대의원 수 합산 기준으로 누가 최종 승자가 돼 실속을 챙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이오와 4위, 뉴햄프셔 5위, 네바다 2위 등 극심한 부침 끝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에 오르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슈퍼화요일 대약진에는 중도 진영의 반(反)샌더스 연대 구축에 따른 표 결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 그동안 '절대 강자' 없이 분열했던 중도 진영이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힘을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재력을 무기로 천문학적 광고 공세를 벌이다 슈퍼화요일에 처음 등판한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현 개표 상황 기준으로는 파괴력에 한계를 보이면서 사퇴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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