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확산 관련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1월 30일 세계지도 상 감염국 분포도(상단·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와 2월 4일 오전 현재 분포도(하단). 두 사진의 붉은 영역(감염국 표시)의 현저한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전파속도를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가 2... |
WHO가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2009년 멕시코발 인플루엔자A 케이스보다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국가와 확진자·사망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 2011년 6월 11일 마거릿 챈 당시 WHO 사무총장이 인플루엔자A 팬데믹 선언을 하면서 발표한 메시지. 챈 사무총장은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고 광범위한만큼 세계 각국이 진단과 검역 역 역량을 전환해 환자 관리에 집중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사진=WHO 자료 캡처> |
4일 매일경제가 2009년 6월 11일 WHO의 팬데믹 선포 당시 국제사회 감염통계를 확인한 결과 총 74개국에서 2만8774명의 확진자 및 14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를 4일 오전11시 기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코로나19 전세계 발발 통계와 비교해보면 아직 팬데믹 선포가 이뤄지지 않은 코로나19의 전세계 감염국은 총 81개국으로 2009년 6월 11일 선포 시점보다 7개국 더 많았다.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는 11년 전 선포 당시 통계를 압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9만3123명으로 인플루엔자A(2만8774명) 때보다 3배 이상, 사망자는 (코로나19 3198명·인플루엔자A 144명) 무려 22배 이상 높다. 감염국가 수나 확진자 수를 배제하고 단순히 사망자 규모만 비교해도 WHO가 조속히 팬데믹을 선포해 각국이 치료 대응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앞서 WHO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세계적 확산을 경고하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09년 인플루엔자A 사태 때 공중보건 비상사태와 팬데믹 선언 간 시차는 약 50일이었다.
이와 관련해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성과 관련해 "지역사회 전파가 이렇게 잘 이뤄지는 호흡기 계통의 병원체는 예전에 본 적이 없다"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전염병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빠른 전파 속도를 언급하며 전세계가 확산저지에서 감염자 대응으로 대응 체제를 전환하는 시그널을 준 것 아니냐는 평가다. 이와 함께 WHO가 조만간 최고 경계단계인 팬데믹 선언을 해야 할 때가 됐다는 메시지를
2009년 WHO가 팬데믹을 선포할 당시 국제사회에 보낸 권고 메시지를 요약하면 "각국은 제한된 공중 보건인력과 의료자원을 감염자의 전수 확진과 방역에 소모하지 말고 이를 중증 환자와 비전형적 발병사례 감시·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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