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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 연합뉴스] |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코로나19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수감자 5만4000명이 보석금을 내고 일시 출소했다"고 밝혔다. 장기 복역수나 대중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죄수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수 인원이 폐쇄된 공간에 밀집해있는 교도소는 집단 감염의 위험이 큰 장소로 지목돼왔다. 이란 당국도 "수감자의 건강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지만, 전체 재소자 24만여명 가운데 22%를 석방할 정도로 감염 실태가 심각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란 교도소 내 확진·사망자 현황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에서 첫 확진 사례가 발표된 지 2주 지난 이날 확진자는 2336명, 사망자는 77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부터 하루 385명, 523명씩 늘었고 835명이 새로 추가됐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 매일 갱신되고 있지만 실제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바흐람 파사이 의원은 트위터에 "우리나라에는 역병의 급속한 확산에 맞설 수 있는 진단 키트, 소독제, 예방 장비가 없다"며 "공식 수치보다 현실 (감염 상황)이 훨씬 많은 상황"이라고 썼다. 이란 야당 의원들은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숨진 인원들의 사망 원인을 다른 병명으로 꾸며 사망자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역을 주도해야 할 책임자들의 확진이 잇따르면서 이같은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이란 부통령과 보건 차관 등 전·현직 공무원 10여명이 무더기 감염된 데 이어 이란 하원 의원 23명의 감염도 확인됐다. 이란 국가응급의료기구(NEMO) 회장 피르-호세인 콜리반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자문을 맡은 국정조정위원회의의 모하마드 미르-모하마디 위원은 2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이란 정부는 의료 실태가 새어나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란 각지 병원에 파견된 보안군이 주둔하면서 물자 부족이나 감염 현황이 의료진에 의해 폭로되는 상황을 막아세우고 있다. 환자 정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온나라가 코로나19와 싸우는 전시대비체제를 갖추라"고 선포했다. 이란 당국은 방역에 군 병력 30만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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