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차단 등 추가 조치와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을 주시하고 있다며 적절한 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국립보건원 백신연구센터를 방문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이탈리아 등과의 여행 차단(cut off)을 검토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탈리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국을 면밀히 주시하고 일본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알다시피 많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그것(여행)을 차단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단을 검토하는 다른 나라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당장은 그 나라들이 (코로나19가) 빈발하는 곳(hot spot)"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매우 엄중하다. 우리는 심하게 영향받은 다른 나라를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뭔가를 하는 것에 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하길 원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를 살펴보고 있고 우리는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여행 제한 강화를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더 많은 (질병) 발발을 겪는 특정 국가들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고, 1일에는 코로나19 위험이 높은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들에게는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의료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내 여행 제한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빈발한 지역이 오직 한 곳만 있다"며 "현재 전혀 살펴보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나 미국 선수의 참가 문제 등에 관한 질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친구'라고 표현한 뒤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아베)는 아름다운 장소를 지었다. 그 장소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인 데다 수십억달러의 돈을 지출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나는 일본에 달린 것으로 남겨두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보건원에서 취재진과 한 문답에서 일본이나 이탈리아를 지금 직접 방문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청을 받은 게 없다"면서도 "그렇다.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입국 관련 조치들을 겨냥한 듯 "우리는 그런 나라들의 특정 지역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고 이탈리아의 지역들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여행 제한과 관련한 시점을 묻자 "(상황이) 생기면 추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국립보건원 방문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국립보건
국립보건원 방문에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동행했으며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취재진 문답 자리에 동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