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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워싱턴 주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뉴욕주에서 첫 코로나 19 환자가 나왔다"며 "이란을 다녀온 30대 후반 여성이고, 현재 자가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는 호흡기 증상이 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며 "상황을 잘 관리하고 있어 과도하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이란에서 귀국한 이 여성은 뉴욕 지역병원에서 예비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애틀란타에 위치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최종 검사가 진행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 환자가 현재 뉴욕 중심부인 맨해튼의 자택에서 격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구가 밀집한 맨해튼 지역임을 감안하면 추가 감염 사례가 속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뉴욕시 보건 담당관은 "이미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했고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뉴욕 시민들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성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책 당국은 지나친 불안감을 경계했지만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건 당국자들을 인용해 "최근 몇주 동안 중국, 이탈리아 등을 다녀온 8명이 뉴욕에서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받았지만 검진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1일을 기준으로 확진자를 포함해 뉴욕에 거주하는 32명에 대해 검진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동부 로드아일랜드주도 이날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을 여행한 남성이 감염돼 입원 중이며 귀국 이후 40여 명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서부 워싱턴주에서는 이날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시애틀 킹카운티 지역에 거주해왔다. 시애틀의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의 트레버 베드퍼드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워싱턴주 환자 2명의 검체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서열이 상당히 일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접촉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미 지역사회에서 전파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이날 텍사스주에선 중국 우한 방문 뒤 격리됐던 환자가 해제 직후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1일까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주는 총 13개주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네브라스카주, 텍사스주, 일리노이주, 위스콘신주, 애리조나주, 오레건주, 유타주, 플로리다주, 뉴욕주, 메사추세츠주, 로드아일랜드주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높은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정된 국가 또는 이들 국가 내 지역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더해 이들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출국 전 검사뿐 아니라 입국장 검사를 추가 실시하겠다는 뜻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이 발열 여부 등 의료검사를 이중으로 받게 될 전망이지만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단 이날까지 미국 입국과정에선 검사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전날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해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여행금지 조치를 단행한 상태다. 아직까지 입국 전면금지는 유보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대응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앨릭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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