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당국이 한국에서 오는 대구·경북 출신자를 코로나19 검사 음성 반응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광둥성 선전시 당국은 지난달 28일 입국한 한국인 195명 가운데 20여 명을 격리시켰습니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주민등록번호 지역코드로 대구·경북 출신을 색출해 '무조건 격리'한 겁니다.
음성 판정 승객은 자가격리 한다는 중국 정부 기준에도 맞지 않는 조치입니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중국 지방정부의 수는 지난 27일 5개 성에서 오늘은 14개 성으로 나흘 만에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항저우와 난징, 웨이하이, 하얼빈에도 한국인들이 지방정부가 지정한 숙소에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추이아이민 / 중국 외교부 영사국장
- "전염병이 심각한 상황에 있는 국가의 사람들이 중국을 여행할 때 전염병 예방 관련 조치를 완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를 바랍니다."
중국 곳곳에서 한국인을 격리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과학계조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규명해 내지 못했다"며 비슷한 시기 미국 독감의 감염률과 사망률이 높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은근슬쩍 코로나19 발원지를 중국이 아닌 미국이라는 논조를 내놓은 겁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미국 등의 중국인 격리를 맹비난했던 중국의 한국인 격리.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퍼뜨리고도 이제 와서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발뺌.
'적반하장'이란 말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