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과도한 입국제한을 막기 위한 외교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오히려 한국에 빗장을 걸고 있는 국가는 늘어나고 있다.
신남방 정책 파트너인 베트남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유감을 표명한 바로 다음날인 29일 한국발 항공기 착륙을 막았다.
동맹국 미국도 한국인 입국에 대해 심사숙고한 모습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 등 강화된 입국절차를 시행하는 지역은 총 79곳이다.
외교부가 입국제한 지역을 공식 집계·공지하기 시작한 지난달 23일 13곳에 불과했지만, 1주일 사이에 유엔 회원국(193개)의 3분의 1을 넘었다.
한국이 신남방 정책 주요 협력국으로 여겨 그동안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온 베트남의 조치는 특히 아프다.
베트남은 지난 26일 한국발 모든 입국자에게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한 데 이어, 오는 29일부터는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임시로 중단하겠다고 한국 정부에 알려왔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저녁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지만, 베트남은 바로 다음 날 한국발 하노이행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갑작스럽게 금지해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해야 했다.
베트남 외 지역에서도 한국인 여행객들이 예고 없는 조치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터키도 갑작스럽게 한국을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면서 이날 오전 한국행 터키항공편에 탈 예정이었던 국민 47명이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였다. 정부는 사전 통보 없는 조치에는 강력히 항의하고 있지만, 이미 시행한 정책을 번복한 국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1위 교역국인 중국도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광둥성, 상하이시, 산시성, 쓰촨성, 장쑤성, 톈진시 등 11개 성과 시의 지방정부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다.
지금 추세로 코로나19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면 미국이 한국발 입국을 막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한국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것은 아직 문제가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국무부가 양국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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