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휴양지로 국내에서 잘알려진 다낭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베트남 당국이 사실상 한국인 입국을 막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다낭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 한국 관광객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현지 여행사만 100개가 넘을 정도다. 한국 관광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우리 교민도 6000~7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조짐은 중국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1월 말부터 보였다. 한국인 관광객이 줄기 시작했고 2월 초가 되면서 그 폭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2월 중하순부터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베트남은 입국 제한 조처가 강화를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중단했다.
심지어 이날 베트남 정부는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임시로 불허 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전 10시15분)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을 오전 8시 30분께가 돼서야 각 항공사에 전화로 우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베트남 당국이 규제를 시행하기 전인 이날 오전 10시10분 인천에서 출발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OZ729편이 이륙 후 40분이지난 뒤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승객 40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는 낮 12시 26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1일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던 대형 식당과 마사지숍, 주점, 카페, 선물 가게, 숙박시설이 줄줄이 휴업했다. 직원들은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여행사들도 재택근무로 전환했지만, 문의 전화조차 없는 실정이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관광 가이드 상당수는 한국으로 귀국했거나 인접 국가로 옮겨갔다.
한식당과 주점, 마사지숍 등이 몰려 있어 다낭의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팜반동 지역에서 즐비하던 45인승 버스는 종적을 감췄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 쥐죽은 듯 조용하다. 일부 소규모 한식당은 평
하노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 교민은 "설 연휴 때부터 예약 환불 요청을 감당하느라 애를 먹었다"면서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버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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