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4차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3차례 경선에서 졸전을 펼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 지지세에 힘입어 2연승을 달린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을 저지하며 첫 승리를 챙겼습니다.
CNN방송에 따르면 40% 개표 기준 바이든이 50.7%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뒤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18.7%로 2위를 기록했고, 사업가 톰 스타이어가 11.8%로 3위에 올랐습니다.
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이 각각 7.5%, 6.5%의 득표율로 4~5위를 기록했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3.1%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3차 경선까지 주자별로 확보한 대의원은 샌더스가 45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부티지지(25명), 바이든(15명), 워런(8명), 클로버샤(7명) 순입니다.
한때 '대세론' 주자로 불린 바이든이 그동안 4차례 경선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이든은 1차 경선 4위, 2차 경선 5위로 참패한 뒤 3차 네바다 경선에서 2위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바이든이 고전하는 사이 진보의 대표 주자 샌더스는 1차 경선 2위로 선전한 데 이어 2~3차 경선에서 2연승을 달리며 독주하는 모양새를 구축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경선은 바이든이 샌더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면서 '샌더스 독주 체제'를 '샌더스 대 바이든' 양강 구도로 되돌려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1~2차 경선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중도 대표주자 자리를 넘봤던 부티지지가 3차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추락하면서 바이든이 중도 표심을 껴안을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흘 앞으로 다가온 3월 3일 '슈퍼화요일'이 최대 승부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날은 14개주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면서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가량을 선출하는 중요 분기점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상 샌더스가 슈퍼화요일에 대의원이 가장 많은 2곳인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비롯해 상당수 경선 주에서 이기는 결과가 가장 많아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는 관측이 높습니다.
특히 슈퍼화요일 경선 때부터 중도 성향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선에 참여해 중도 대표 주자를 놓고 바이든과 정면 승부가 벌어질 전망입니다.
샌더스가 전국 단위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앞서가는 가운데 중도 진영은 주자 간 치열한 경쟁 속에 표심이 분산된 상태라 샌더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