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총선에서 반미(反美) 보수파 압승이 유력해지고 있다.
22일 이란 파르스통신은 중간 집계에서 290석 가운데 241명의 당선자가 결정됐고, 이 가운데 반미 보수파가 의석 과반(145)을 웃도는 191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민심의 향방을 결정짓는 수도 테헤란 선거구(30석)에서 득표 상위 30위 모두 보수 성향으로 나타났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개혁파가 테헤란 선거구를 석권했던 2016년 총선 결과가 정반대로 뒤집어진 것이다.
중도·개혁파의 참패는 연 37%에 이르는 물가상승률을 잡지 못하고 민생난에 무능했던 현 정권 심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말 유가 50% 인상 발표를 계기로 시작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보수파가 의회를 장악하면 내년 5월 대선도 보수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미국과의 충돌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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