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차오양구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를 방문한 모습. [신화 = 연합뉴스] |
13일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신규 확진 환자가 지난 12일 하루 동안 1만4840명이 늘어 4만820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242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총 사망자는 1310명이 됐다. 하루 사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던 지난 10일 103명의 2배가 넘는 규모로 폭증한 것이다.
후베이성 위건위는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감염이 90% 이상 확실한 임상 진단을 받은 1만3332명이 새로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 결과를 정정하고 신규 환자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다른 성에서 발표된 병례 진단 분류와 일치하도록 오늘부터 임상진단 사례를 확진자 수에 포함시켜 발표한다"고 밝혔다. 높은 수준의 감염 의심이 드는 환자는 중국 내 다른 지역처럼 확진 환자로 분류해 통계로 잡겠다는 뜻이다.
후베이성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12월 8일 첫 확진 진단이 이뤄진 지 2개월이 넘도록 후베이성만 별도의 의학적 분류를 적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의 발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은 그동안 감염 실태에 늑장 대응과 정보 은폐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다가 이번 기준 변경 조치는 특히 지난 10일 후베이성 위건위의 장진(張晋) 당 서기와 류잉즈(劉英姿) 주임이 나란히 면직된 지 3일
후베이성과 우한시 지방정부에 대한 중국 내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보건당국의 담당자가 바뀌었는데, 담당자가 바뀌자 확진 판정 기준이 통일된 것이다. 전 세계 확진 환자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후베이성의 감염 실태 파악이 이제서야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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