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자 이제야 중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걸까요?
중국 당국은 오늘 전격적으로 우한시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이미 수많은 시민들이 춘절 대이동에 섞여 우한시를 떠난 후였는데 말이죠.
이동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YNC: "당장 폐쇄해야 합니다. 격리조치하겠습니다."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로 '도시 폐쇄' 결정을 내린 재난영화 '감기'의 한 장면입니다.
실제로 이같은 상황이 중국 우한시에서 벌어졌습니다.
중국 당국이 폐렴 발원지인 우한시에 대한 한시적 봉쇄를 결정한 겁니다.
▶ 인터뷰 : 저우셴왕 / 중국 우한시 시장
- "중국 춘제 기간 동안 수많은 왕래가 있을 겁니다. 제대로 관리가 안 되면 더 큰 일이 발생합니다."
이같은 조치로 우한시 텐허 국제공항의 모든 이·착륙이 금지됐고,
시외를 오가는 기차와 버스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급기야 TV 앵커와 기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뉴스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오는데다 전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뒷북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초기 상황 판단을 잘못했던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틀에 걸친 긴급 회의에도 '여행 자제 권고' 같은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면서 역시 늑장대응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에 몸을 담았던 마거릿 챈 사무총장이 중국 출신이어서, 미온적인 초기 대응 과정에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우한시에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를, 후베이성 전역에 여행유의를 발령했지만 아직 철수권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