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미경제학회 매경인터뷰 ◆
애덤 포즌 미국 피터슨연구소 소장(54)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전미경제학회(ASSA)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가진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차례 기준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준은 지난해 세차례 기준금리 인하 이후 12월에는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미 경제가 낮은 물가상승률과 높은 고용률을 유지하며 예상 밖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이 당분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선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포즌 소장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 안팎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줄어들면 예상치를 좀 더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제로(0)이거나 1회로 전망한다"며 "만약 경기둔화를 선제적으로 막을 필요가 있다고 연준이 판단한다면 인하 시기는 올해 2월이나 3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즌 소장은 "올 11월 미국 대선에 임박해서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은 이달 중 1단계 합의에 서명한 이후 미국 대선때까지 잠정적으로 '휴전'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당장 2단계 합의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양국이 합의하기도 힘들지만 선거를 앞두고 무역전쟁을 격화시키는 것도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느냐에 상관없이 55~60%라고 예상했다. 포즌 소장은 "트럼프의 최대 무기는 지금까지의 경제 성과"라면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경제를 망칠 것이라는 논리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공약을 꺼내들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반대로 인해 2단계 대규모 감세는 불가능한 구조"라며 "트럼프에게 유일한 카드는 각국과의 무역협상이지만 크게 의미있는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저성장 위기에 직면해있는 한국을 향해선 여성 노동력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전문가이기도 한 포즌 소장은 "한국이 일본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보다 1인당 GDP 증가율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라며 "아울러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통해 최근 5년간 300만개 이상의 여성 일자리를 통해 창출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여전히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큰 편"이라며 "고학력 여성이 많은 한국은 여성 고용 확대를 통해 고령화에
포즌 소장은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로 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외부 위원을 역임했으며 미 의회예산국 자문위원도 지냈다. 2013년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관련 싱크탱크인 피터슨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샌디에이고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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