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 공습 규탄하는 테헤란의 시위대[사진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솔레이마니는 미국 외교관과 군 요원에 대해 임박하고 사악한 공격을 꾸미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를 현장에서 잡아 끝을 냈다"며 "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중단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솔레이마니 제거는 방어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였다고 역설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이애미의 한 교회가 '트럼프를 위한 복음주의자'라는 제목으로 연 행사에 참석해 "뛰어난 미군 남녀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는 것으로 오늘 연설을 시작하고 싶다. 그들은 단연코 세계 최고"라고 말하며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한 미군을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모인 신자들에게 이번 작전의 당위성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밤 내 지시로 미군이 나무랄 데 없는 폭격을 수행해, 수천명과 미국인 최소한 수백명의 살상에 책임이 있는 테러조직의 우두머리를 끝장냈다"며 "거셈 솔레이마니는 죽임을 당했고, 그의 피의 광란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레이마니는 미국인들을 겨냥한 공격을 모의하고 있었으나, 그의 극악무도한 행위는 이제 영원히 중지됐다"며 "여러분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몰랐겠지만, 그는 매우 심각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일을 테러리스트들에게 경고가 되도록 하자"며 "당신이 목숨을 귀하게 여긴다면, 우리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CNN방송 및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솔레이마니)는 그가 말한 대로 행동, 큰 행동을 취하려고 그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다"며 "이는 수백명은 아니더라도 미국인 수십명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곳 미국에서의 위험 또한 실재하는 것"이라며 "솔레이마니는 (레바논) 베이루트 폭격에 연루됐으며, 그다지 오래전이지 않은 시점에 바로 이곳 워싱턴에서 공격을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일련의 과정이 정보기관에 근거한 평가에 따라 추진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 당국이 밝힌 대로 솔레이마니가 워싱턴 DC까지 노렸던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이번 제거 작전은 미국의 심장부를 겨눈 테러 기도에 대한 '응징'인 동시에 눈앞에 닥친 테러를 미연에 막기 위한 선제공격 차원이었다는 설명이 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테러로 3000여명이 희생된 2001년 9·11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예고해 미·이란 간 충돌 위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살이 미국민 보호를 위한 '정당방위'였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워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이날 일부 기자들과 만나 솔레이마니가 수일, 수주, 수개월 내에 미국을 겨냥한 심대한 폭력의 군사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설득력 있는 정보 및 분명하고 명백한 증거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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