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카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83)이 신자들과 인사 도중 자신의 손을 거칠게 잡아당긴 한 여성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이 일자 교황은 즉각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주 인내심을 잃는다"고 사과했지만 평소 인자하고 약자들에게 배려하던 모습과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교황이 한 신도를 향해 화내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020년 새해를 몇 시간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교황은 평소처럼 아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뒤돌아서 이동하려는 순간, 한 여성 신도가 그의 손을 세게 잡아당겼다. 예상치 못했던 행동에 교황은 얼굴을 찡그리며 여성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심지어 손바닥으로 여성의 손등을 두 번 내리친 후 자리를 떴다. 그의 얼굴엔 화난 표정이 역력했다.
↑ 바티칸 미디어가 제공한 영상 캡처로 한 여성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손을 잡자 교황이 당황한 표정으로 화를 내는 모습. |
AP 뉴스에 달린 온라인 댓글에선 "교황도 인간이다.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엔 화를 낼 수 있다"며 그가 보인 '본능적 반응'을 옹호한 의견들도 있는 반면에 "전세계에 생중계 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높은 지위와 신앙을 가진 분이 자신을 숭배하는 사람에게 위협이 된다고 분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교황은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1일 해당 신도에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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