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남성'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조사에서 이들이 각각 18%의 똑같은 지지를 받았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운 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갤럽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할 만큼 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조사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답한 시민은 13%에 머물렀다.
이번 설문에서는 공화당원의 45%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하고 민주당원의 41%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택하면서 정당간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오바마에게 투표한 공화당원은 3%, 트럼프에게 투표한 민주당원은 2%에 불과했다. 갤럽은 "압도적으로 자신과 같은 정당노선을 택한 조사결과가 미국 내 정치분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가장 존경받는 남성으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포함됐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 1위는 2년 연속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2위는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차지했다. 그밖에는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순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고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