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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 중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사진 = 연합뉴스] |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31일 오전 6시 반경 곤 전 회장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출입국관리청은 "출입국 관리 기록 확인한 결과 곤 전 회장 이름으로 출국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곤 전 회장이 출국 때 다른 이름을 사용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이날 정오까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레바논 현지 경찰당국자는 NHK와 인터뷰에서 "곤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레바논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사법당국의 재판이 진행 중인 곤 전 회장은 지난 4월 보석 허가를 받을 당시 출국금지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 외에도 사실상 모든 통신 및 면담 기록을 법원에 제출토록 한 상황이다. 실제로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났다면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감시망이 뚤린 것은 없었는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곤 전 회장의 변호인단은 보도와 관련해 "현재 알고 있는 사항이 전혀 없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검찰에서도 "파악하고 있는 사실은 없다"며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외에도 법무성, 외무성 등에서도 곤 전 회장의 출국과 관련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하면서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곤 전 회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면서 일본 사법당국에선 몇가지 조건을 붙였다. 주거는 도쿄 미나토구의 단독주택으로 제한했고 출국은 금지됐다. 또 여권은 변호인이 관리토록 했으며 3일 이상 여행에 대해서는 법원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또 주거지에는 감시카메라 설치돼 24시간 출입자를 확인토록 하고 있다. 컴퓨터 사용 역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변호사 사무실에 있는 기기만을 사용할 수 있으며 또
곤 전 회장은 브라질의 레바논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곤 전 회장은 프랑스, 브라질 국적 외에 레바논 국적도 보유 중이며 오랜 기간 레바논 현지에 상당한 자산을 축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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